카쿠빈은 1937년 선토리의 설립자이자 최초의 마스터 블렌더인 신지로 토리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선토리 위스키"라고 불렸지만,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사랑스럽게 "사각형 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름과 네모난 자른 거북 등껍질 무늬는 80년 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변함없는 품질에 대한 선토리의 의지를 상징한다. 달콤한 아로마와 진한 풍미, 드라이한 마무리를 갖춘 가쿠빈은 다재다능한 위스키로 많은 일본인들이 하룻밤 식음을 전할 때 즐겨 찾는 곳이다.
기본 밖에서는 바가 아닌이상에야 쇼츄나 하이볼 위주로 마신다. 그러다보니 하이볼 용으로는 많이 접하는 카쿠빈. 사실 니트로 마시는 용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지만 어쨌든 니트로 마신 감상을 남겨봄. 일단 향은 달다. 그리고 살짝 상큼한 레몬향이 조금 난다. 달달한 향과는 따로 놀다보니 레몬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듯하다. 사실 처음 열었을 때는 알콜 찡한 것이 크게 왔지만 의외로 얼마 마시지 않은 시점에서도 많이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아주 살짝이지만 나무향이 나서 오크통에는 들어갔다 나온 듯한 느낌은 들었다. 달달한 향이 강해서 억지로 여러 향이 풍부하지는 않다. 맛에서도 일단 알콜은 강하게 치면서도 달달하다. 단맛이 너무 강해서 다른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고 끝맛이 약간 텁텁함으로 바로 이어져버린다.(목공용 본드같은 맛, 내가 싫어하는 버번맛 같은...) 확실히 니트로 마시기 보다는 하이볼으로 마실때가 단맛이 은은해지고 의외로 향도 더 나은 거같다는 생각에 탄산 타먹기 좋은 위스키이다. 개인적으로 하이볼으로 마시기에는 차라리 티져즈가 더 내 취향이다. 나중에 이것도 포스팅 해볼 예정.